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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6

古典で学ぶ韓国語ー「Tales of Zara(별주부전)」part4

 

토끼의 진지한 얼굴과 말에 거짓임을 의심치 않던 용왕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저리 당당하고 태연하게 말하는 것을 보면 거짓이 아닐 수도 있겠다.’ 그리하여 용왕은 토끼에게 물어본다.

“그렇다면 네 말과 같을진대 간을 들이고 내는 곳은 어디더냐?”

 

토끼가 이 물음을 듣고 마음속으로 크게 기뻐하며 이제는 살았다 싶은 생각에 마음을 가라앉히며 차근차근 이야기 해 나간다.

“이 세상 모든 날짐승, 길짐승 가운데 저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곳이 있어 그곳으로 간을 넣고 빼고는 합니다.”

 

용왕이 이 말을 듣고 다시 엄히 묻는다. 

“네 말이 참으로 가소롭다. 이 세상 생명들이 같을 것인데 너만 특별히 가지고 있다는 것이냐?”

 

라며 물으니 토끼가 아뢰길

“제가 간을 들이고 내는 곳의 내력을 말씀 올리겠습니다. 대개 하늘은 자시에 열려 하늘이 되옵고 땅은 축시에 열려 땅이 되옵고 사람은 인시에 열려 사람이 되옵고 만물은 묘시에 나와 짐승이 되었사오니, ‘묘’라함은 곧 저를 뜻하는데 날짐승, 길짐승의 근본을 따져 올라가다 보면 제가 모든 짐승의 처음이 되니 살아 있는 풀을 밟지 않는다는 기린도 저의 아래이고 굶주리되 좁쌀을 먹지 않는다는 봉황도 저만하지 못합니다. 저는 특별히 하늘과 해와 달의 정기를 타고 태어나 간을 들이고 내는 곳이 따로 있는 것입니다. 용왕님께서 만일 믿지 아니 하신다면 그만이려니와 믿으신다면 제 몸을 자세히 살펴보옵소서.”

 

토끼의 말이 하도 그럴 듯하여 용왕은 그 말이 사실인지 나졸들에게 확인을 시키는데, 과연 토끼의 말대로 엉덩이에 간을 들이고 내는 듯한 구명이 별도로 있었다. 그래도 용왕은 의혹이 가시지 아니하였다. 

“네 말대로 간을 내는 곳이 있는 듯하긴 하나 간을 넣을 때도 그리로 넣는가?”

 

토끼가 이 물음에 생각하길 ‘이제는 됐다’ 하며 다시 공손히 답한다.

“저에게는 다른 짐승과 같지 아니한 일이 많사옵니다. 잉태를 할 때는 보름달을 바라보아야 잉태를 하고 새끼를 낳을 때에는 입으로 낳습니다. 이런 까닭에 간을 넣을 때에는 입으로 넣나이다.”

 

용왕이 다시 의심하며 물으니

“네 간을 들이고 낼 수 있다 하니 뱃속에 간이 있는데 혹시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렇다면 배를 갈라 보아야 하지 않겠는가?”

 

토끼는 점점 용왕의 바보같은 물음이 재미나 웃음을 애써 참으며

“제가 비록 간을 들이고 낼 수 있으나 그 또한 정해진 때가 있사옵니다. 매달 초하루부터 보름까지는 뱃속에 넣어 해와 달의 정기를 받아 천지의 기운을 온전히 간직하고 보름부터 그믐까지는 배에서 꺼내 옥처럼 깨끗한 계곡물에 씻어 소나무와 대나무가 우거진 깨끗한 바위 틈에 아무도 모르게 감춰 둡니다. 그렇기에 제 간을 두고 세상 사람들이 모두 영약이라 하는 것이지요. 자라를 만날 때에는 곧 오월 하순이었습니다. 만일 별주부가 용왕님의 병환이 이렇듯 위급함을 미리 말했던들 며칠 기다렸다 간을 가져왔을 것이니 이는 모두 별주부의 미련한 탓이옵니다.”

 

대개 수궁은 육지의 사정에 밝지 못해 용왕은 토끼의 거짓말같은 말을 그저 묵묵히 듣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 속으로 생각하길 

‘만일 제 말과 같을 수도 있는데 배를 갈라 간이 없으면 애써 잡은 토끼만 죽일 따름이요. 다시 누구에게 간을 얻을 수 있단 말이냐? 차라리 살살 달래 육지로 나가 간을 가져오게 함이 옳을 것이다.’

 

생각을 마친 용왕은 나졸들에게 명을 하고 토끼의 결박을 풀게 하였다. 그리고 친히 자신 가까운 곳에 자리를 마련하여 토끼를 앉게 하였다. 토끼가 이에 몸 둘바를 몰라 하자 용왕은 

“토 선생, 과인의 무례함을 너무 서운하게 생각하지 마시게.”

 

하며 옥으로 만든 술잔에 귀한 술을 가득 따라 권하고 위로를 멈추지 않는다. 그 때 한 신하가 문득 앞으로 나와 용왕에게 고하길

“폐하, 신이 듣기를 토끼는 본디 간사한 짐승이라 하옵니다. 바라옵건대 토끼의 간사한 말을 곧이 듣지 마시고 어서 간을 꺼내 옥체를 보존하소서.”

 

이 말에 모두 바라보니 쓴 소리를 잘 하는 자가사라였다. 하지만 토끼의 꾀에 넘어가 버린 용왕은 오히려 자가사리에게 노여움을 표한다.

“토선생은 산중의 점잖은 선비인데, 어찌 거짓말로 과인을 속이겠는가? 경은 그런 말을 하려거든 썩 물러가거라.” 

 

결국 자가사리는 분함을 이기지 못하고 물러났다. 그러자 용왕이 명하길 크게 잔치를 열고 토끼를 대접하게 한다. 온갖 귀한 음식이 옥으로 만든 쟁반에 쌓여 있고 세상에 보기 드문 진귀한 술은 잔마다 가득하고 흥겨운 음악이 연주되며 미녀들이 춤을 추고 노래한다. 토끼가 술에 취해 속으로 생각하길 

‘내 간을 줘도 죽지 않는다면 이 곳에서 평생 살고 싶구나’ 하였다.

Part5につづ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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