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で学ぶ韓国語ー「(フンブとノルブ(흥부와 놀부)」part3
얼마나 맞았는지 다리를 절며 나오는 데 어디선가 밥 짓는 냄새가 나는 것이 아니냐. 냄새를 따라 가 보니 부엌에서 놀부 마누라가 밥을 푸고 있었다.
“형수님, 오랜만이오. 혹 지금 푸고 있는 것이 밥이오? 그럼 한 그릇만 아니 반 그릇이라도 적선해 주시오. 집에서 자식들이 굶어 죽어가고 있습니다.”
갑자기 나타난 흥부의 몰골에 소스라치게 놀란 놀부 마누라. 허나 그 남편의 그 마누라. 동정은 커녕 이 몹쓸 년은 손에 쥐고 있던 밥 주걱으로 흥부의 뺨을 내리치며
“썩 물러가거라. 이 거지놈아!”
정신이 아찔하던 와중에도 뺨을 슬쩍 만져보니 뺨 위에 밥 알이 붙어 있는 것이다.
“아! 형수님은 뺨을 쳐도 먹을 것을 얹어주시니 참으로 감사합니다. 저.. 수고스럽겠지만 이 쪽 뺨도 마저 쳐 주시오.”
라며 뺨을 갖다 대자 이 천하의 고약한 놀부 마누라는 이번에 부지깽이로 흥부를 때린다.
몸이 아픈 건 차치하고 형제에게 이리 박대를 당하고 돌아오니 설움이 복받쳐 흥부의 눈에 눈물이 철철 흘렀다. 집에 도착하니 말리던 흥부의 아내가 반색을 하며
“그래, 뭔가 주시던가요? 쌀이면 죽이라도 끓이겠습니다.”
하자, 차마 빈손으로 쫒겨났다는 말이 입밖으로 나오지 않는 흥부는 마음을 애써 가라앉히며,
“형님께서 내가 갔더니 고깃국과 쌀밥을 내어 주시며 먹여 주시고 자네와 아이들에게 가져다 주라며 돈과 비단과 곡식을 주셨는데 오다가 그만 도적들에게 빼앗기고 말았소. 미안하오.”
거짓을 말하였다.
유혈이 낭자한 흥부를 보고 몸을 만져 보더니 이네 흥부의 아내는 애써 웃으며
“목숨을 부지하여 참으로 다행입니다. 우리가 아직 젊으니 품을 팔아 열심히 하루하루를 지내면 산 입에 거미줄 치겠습니까?”
하며 놀부에게 어떤 모욕을 당했을 지 짐작이 되었지만 모르는 척하며 위로를 건냈다.
두 부부는 밤낮으로 부지런히 품을 팔았으나 굶는 날이 먹는 날보다 훨씬 더 많았다. 한 창 클 나이에 제대로 입지도 먹지도 못하는 자식들을 보는 고통은 이루 말 할 수 없었다.
하루는 아이들이 자다가 이불 한 장을 서로 끌어당기니 도무지 잘 수 없어 흥부는 이불에 구멍을 내어 아이들에게 머리를 넣어 보라 이르니 어찌어찌 아홉명의 아이들이 다 들어갔다. 그 꼴이 참으로 기가 막혔으나 어린 것들에게는 그마저 신기하여 웃으며 장난을 치다 잠이 들었다.
먹어도, 먹지 못해도 세월은 어찌어찌 흘러 춘삼월 좋은 계절이 되니 꽃이 피고 날 또한 따뜻해져 모진 겨울이 지나가고 있었다. 흥부의 집 지붕에 제비가 집을 짓고 새끼를 품어 길러 내었다. 흥부는 허물어져 가는 집에 제비집이 걱정이 되어 들어갈 제 나갈 제 제 자식 염려하듯 살펴보았다.
어느 날 요상한 소리가 들려 소리가 나는 곳을 살피니 구렁이가 날기 공부를 하는 어린 제비를 향해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 흉악한 짐승아, 고량진미가 많을 것인데 어찌 하필이면 죄 없는 어린 것을 잡아 먹으려 하는냐.”
하며 마당에 있던 굵은 나뭇가지로 구렁이를 몰아내었다. 그 틈에 도망치려던 어린 제비는 나는 것에 익숙치 않아 그만 마당에 떨어져 다리가 부러지고 말았다.
그 광경을 보고 놀라 흥부는 펄쩍 뛰며 제 안사람을 불렀다.
“여기 어린 제비가 다쳤으니 헝겊과 싸 맬 것을 가져다 주시오.”
흥부의 큰 소리에 흥부 아내도 서둘러 치맛자락을 찢고 그것으로 제비 다리를 고쳐 주었다.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그리하여 십여일이 지났을 무렵 부러진 다리가 조금씩 나아가 어린 제비는 제법 나는 것에도 익숙해 졌다.
또 다시 시간이 지나 따뜻하던 시절이 지나고 날이 선뜩선뜩해 지니 따뜻한 곳으로 이동하는 제비는 내년에 다시 오마라는 인사를 남기고 흥부네를 떠났다.
part4につづ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