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で学ぶ韓国語ー「(フンブとノルブ(흥부와 놀부)」part2
이놈의 심삭가 이렇듯 모과 나무같이 뒤틀리고 동풍 안개 속에 수숫잎 같이 꼬여 그 흉악함을 헤아릴 수 없었다. 그러나 훙부는 충실, 온후, 인자하였으니 형의 하는 짓을 탄식하고 때로는 간할 마음을 가져 보았으나 말해 보아야 쓸데없으므로 말없이 주면 먹고 시키는 일이나 공손히 하였다.
놀부의 악한 마음은 부모가 물려 준 많은 재산을 독차지하고 아우 흥부를 구박하나 흥부의 어진 마음은 조금도 변함이 없었다. 놀부는 부모 제삿날이 와도 제물은 장만하지 않고 돈으로 대신 놓고 지내면서
“이번 제사에도 황초 값 닷 푼은 온데 간데 없구나.”
하는 식이었다.
그런 천하에 몹쓸 놈이라 아우를 내쫓을 궁리를 하게 된 것이다.
“형제란 것은 어려서는 같이 살아도 처자를 갖춘 다음엔 각각 따로 사는 것이 떳떳한 법이다. 너는 처자를 데리고 나가 살아라.”
처음엔 사정도 해 보았으나 놀부는 듣지 않았다. 흥부는 하는 수 없이 아내와 어린 것들을 이끌고 대문을 나섰다.
건너산 언덕 밑에 가서 움을 파고 온 식솔이 모여 앉아 밤을 세웠다. 이튿날 그 자리에 수숫대를 모아다가 한나절에 얼기설기 집을 지어놓으니 방에 누어 다리를 뻗어 보면 발목이 벽 밖으로 나가고 팔을 뻗어보면 또한 손목이 벽 밖으로 나갔다. 기막힌 노릇이었다.
게다가 가지고 나간 양식이 한 톨도 없이 사흘에 한 끼니도 메울 수가 없게 되니 살아갈 계책이 없었다. 이 판국에 토끼같은 연년생 자식들은 밥 달라고 아우성이었다. 하는 수 없어 흥부는 놀부를 찾아가려 하자 흥부의 처가
“아이고 여보, 그만 두시오. 거길 어찌 간답니까?
이 엄동설한에 눈 하나 꿈뻑하지 않고 이 어린것들을 쫒아 낸 양반이오. 먹을 것은 커녕 물 한 바가지 안 줄 양반이오. 가서 무슨 설움을 당하려 이러오. 가지 마시오.”
하자
“그래도 동기간 아니오. 우리 이런 형편을 아시면 그래도 조금이나 도와 주실거요. 갔다 오리다.”
놀부를 찾아간 흥부는
“형님 오랜만에 뵙겠습니다. 세 끼를 굶어 누운 자식 살릴 길이 없어 염치 불구하고 찾아왔습니다. 동기 간의 정을 생각하시어 무엇이든 조금 나누어 주시면 평생의 은인으로 모시며 꼭 갚아 나가겠습니다. 죽어가는 목슴 한 번 살려 주십시오.”
이리 애걸복걸하는 흥부를 보는 놀부의 눈은 차갑기만 했다.
오히려 두 눈에 불을 켜고 노려보며
“이 놈 염치도 좋다. 잘 먹고 잘 사는 것은 사람의 능력이다. 아무렴 굶고 죽는 것 또한 네 놈의 능력이니 한탄을 하려거든 네 놈의 없는 능력을 원망하거라”
라며 쫓아내려 하자
흥부는 놀부의 바짓가랑을 부여 잡고
“아이고 형님 제발 살려 주시오. 쌀이 아니면 보리라도 콩이라도 좋습니다. 아니면 한푼이라도 주시면 오늘 하루는 어찌 연명할 수 있으니 새끼들 굶는 것은 면하게 해 주시오.”
그러자 놀부는 미친 놈 마냥 길길이 날뛰며 몽둥이로 흥부를 사정없이 때린다.
“이 놈, 다시는 내 눈앞에 나타나지 마라.”
라며 후려쳤다.
part3につづ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