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で学ぶ韓国語ー「洪吉童伝(ホンギルドンヂョン)」 part4
활빈당 수장 홍길동
날이 가면 갈수록 ‘의적 홍길동’의 활약은 백성들의 입에서 입으로 퍼져 어느 덧 ‘홍길동’ 석 자가 임금보다 칭송받고 존경받는 이름이 되었다. 일이 이쯤되니 길동은 활빈당에 부하들을 모아 놓고 말했다. “우리가 하는 일이 널리 알려져 내 이름까지도 관청의 문 앞에 붙어 있다. 어찌하면 나는 곧 잡힐 수도 있으니 미리 너희들에게 보여 줄 것이 있다.” 라며 짚으로 인형 일곱 개를 만들어 주문을 외웠다. 그러자 그 인형들이 움직이더니 길동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여덟명의 길동은 부하들을 데리고 전국 팔도로 갔다. 전국 방방곡곡에 나타난 길동은 여전히 탐관오리들의 재물을 빼앗아 백성들에게 나눠 주었다. 관청에서 곡식과 재물을 빼앗을 때에는 어김없이 “나는 활빈당의 수장 홍길동이다” 라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이 일로 팔도가 시끄러워지더니 급기야 임금이 직접 홍길동을 잡으라는 명이 떨어지게 되었다. 그러나 도술을 쓰는 길동을 간단히 잡을 수는 없었다. 시간이 지나도 길동을 잡지 못하자 화가 난 임금은 신하들을 다그쳤다. “어찌 홍길동 하나 잡지 못한 단 말인가?” 그 때 신하 한 사람이 “홍길동은 홍 문의 서자이옵니다. 그러니 불러들이어 물어 보심이 좋을 듯 합니다.” 그리하여 홍길동의 아비 홍문은 임금 앞에 오게 되었다. 아무리 의적이라 하더라도 도둑임에 틀림없는 길동을 잡기 위해 홍문을 경상도 수령으로 임명하였으나 늙고 약해진 홍문은 임할 수 없어 대신 장자인 길현을 보냈다.
형제의 만남
길현이 경상도 수령이 되어 날이 지났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소년이 길현을 만나러 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가보니 어떤 소년이 서 있었다. 자세히 보니 기다리던 길동이었다. “너를 본 지 오래되어 바로 알아 보지 못했다. 이토록 너를 보니 반갑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슬프기도 하다. 어찌 도둑이 되어 아버지와 형인 나를 가슴 아프게 하느냐?”
길동은 형님에게 예를 갖추어 인사를 한 후 “형님, 제가 천한 신분으로 태어나 아무것도 하지 못 한다는 것이 너무나 큰 한이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떠돌다 머문 곳이 도둑들의 마을이었는데 그리하여 도둑이 되었습니다. 저를 지금 당장 포박하시어 한양으로 보내십시오.” 어린 동생이 여기 저기 떠돌았을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신분이 다를 두 형제는 밤새 이야기를 나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