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で学ぶ韓国語ー「洪吉童伝(ホンギルドンヂョン)」 part3
활빈당 당수 홍길동
집을 떠난 길동은 그저 마음내키는대로 정처없이 떠돌았다. 하루는 산길을 걸어 가고 있는데 동굴이 보여 비라도 피할 겸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동굴 안에는 신기하게도 문이 있었고 그 문을 열리니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졌다. 바로 사람들이 살고 있는 마을이었다.
마을로 들어간 길동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가니 그 곳에서는 잔치를 벌이고 있었고 덩치 큰 한 남자가 대장을 뽑고 있었다. 길동은 모여 있는 사람들을 보니 평범한 사람들로 보이지 않았으며 이 사람들은 도적들이라는 것을 바로 눈치 챌 수 있었다. 낯설어 하는 길동을 본 어떤 사람이 물었다. “누구시길래 이 곳까지 온 것이오?” 길동이 대답했다. “저는 한양에서 온 홍길동이라 합니다. 서자로 태어나 세상을 원망하며 방황을 하다 보니 이 곳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헌데, 이 곳에서는 지금 무엇을 하고 계시는 것입니까?” “지금 대장을 뽑고 있었소. 저기 저 돌이 아마 천근이 넘지 싶소. 아무도 들지 못하는 것인데 저것을 드는 사람이 우리 대장이 되는 것이오. 용기가 있으면 어디 한 번 해 보시구려.” 어린 시절부터 무예를 연마하여 도술까지 익히게 된 길동은 “제가 한 번 해 보겠습니다.” 하며 돌이 있는 곳으로 가더니 가뿐히 머리 위로 올려 들었다. 이것을 본 모든 사람들이 길동에게 머리를 숙이며 “우리의 대장이 되어 주십시오.” 길동은 그 말을 받아들이며 “나는 이제부터 너희들의 대장이다. 나는 너희들과 살고 죽는 것을 함께 할 것이다.”
도적의 대장이 된 길동은 첫번째로 해인사의 절을 터는 것이었다. 본디 절이라는 곳은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 주는 곳인데 언제부터인가 부패할대로 부패해 진 해인사는 마을의 백성들에게서 곡식과 돈을 약탈하여 재물을 쌓아갔다. 길동은 이번 기회에 혼내주려 마음 먹었다. 길동의 활약과 길동의 발빠른 부하들 덕에 해인사의 재물을 모두 훔친 길동은 그 재물을 골고루 나누어 인근의 백성들집에 몰래 가져다 주었다. 그 후로도 길동은 탐관오리들의 집과 부정부패한 관청의 재물들을 훔쳐 백성들에게 나누어 주니, 입에서 입으로 홍길동의 이름 석자가 점점 유명해 지기 시작하였다.
한편 길동은 ‘활빈당(活貧黨)’이라는 이름을 짓고 의적(義賊) 활동을 본격적을 시작하였다. 길동은 부하들에게 무술을 가르치고 연마시켰으며 글 또한 가르쳤다. “우리들은 그저 그러한 도둑이 아니다. 우리는 백성들의 재물을 뺏지 않으며 탐관오리(貪官汚吏)들의 재물을 빼앗아 어렵고 불쌍한 백성들에게 돌려줄 것이다. 이제부터 우리는 활빈당이라는 이름으로 행동할 것이다.” 길동의 말에 모두들 소리를 치며 크게 기뻐하였다.
그러나 길동에게도 걱정은 있었다. 자기들의 행동때문에 죄없는 백성들이 관청에 잡혀가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길동은 방(榜)을 써서 관청에 붙였다. “관청의 곡식과 재물, 무기를 가져간 것은 활빈당의 대장인 나 홍길동이다. 백성들은 아무런 죄가 없으니 괴롭히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길동은 고심했다. 출세를 하여 이름을 남기고 싶었으며, 부모님께는 자식의 도리를 다해 효도하고 싶었으나 운명이 그러지 못했다. 하지만 이것또한 받아들여 훌륭한 의적이 되어 이름을 남겨야 겠다.” 길동은 앞으로의 자신의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