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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16

古典で学ぶ韓国語ー「春香伝(チュニャンヂョン)」 part5

 

형을 집행하는 사령은 한 두대 때리는 척을 하였으나 변학도의 천둥과 같은 고함에 모진 태형이 진행되고 있었다. 옥같은 춘향의 몸과 다리에서는 붉은 유혈이 솟구치며 흐르는 것이 눈물인지 피인지 모르도록 젖어 있었다.

춘향을 악을 쓰며

“소녀를 이리 하지 마시고 차라리 능지처참하소서. 그러면 내 죽은 원혼이나마 우리 도련님 곁으로 가리다.”하더니 그만 기절하고 말았다.

그 광경은 형을 집행하는 이도, 그것을 보고 있던 이도 모두 눈물을 흘리며 얼굴을 바로 하지 못하고 있는데 변학도만이 소리를 지르며 욕을 하기 시작했다.

“여봐라, 오늘의 형은 이만하고 이 년을 당장 하옥시켜라”

갑자기 끌려가 죽게 생겼다는 말을 들은 월매는 춘향이 갖혀 있는 옥으로 찾아 와, 딸의 몰골을 보니 가슴이 답답하고 억장이 무너져 눈 앞이 캄캄해 졌다.

“아이고, 내 새끼, 우리 꽃같은 춘향아, 이게 무슨 날벼락이냐.”

“이보시오, 여기 계신 나리들. 우리 춘향이가 무슨 죄를 지었소? 무슨 큰 죄를 지어 사람을 이리 만들었느냐 말이오.”

 모진 고문은 연일 이어지며 평화롭던 남원은 변학도의 행패에 나날이 황패해 지고 있었다. 하루 이틀 얼마나 지났을까 , 한양으로 간 이 몽룡은 주야로 서적을 숙독하여 과거에 장원으로 급제를 한다. 하루 하루가 춘향으로 가득했지만 춘향을 데려 올 수 있는 방법은 오로지 과거에 급제하는 길 밖에 없다는 걸 알기에 독하고 모질게 정진하여 결국 장원 급제를 한 후 임금님의 명으로 암행어사가 되었다. 암행어사가 된 이 몽룡이 제일 먼저 찾은 곳은 다름 아닌 춘향과 꿈같은 세월을 보내던 남원이었다. 뭇 사람들을 속이려 헌 갓을 쓰고 남루한 옷을 입으니 영락없는 거지꼴이었다.

남원에 도착한 이몽룡은 길을 걷다 농부들이 하는 이야기를 우연히 듣게 된다.

“에고 에고 춘향이 불쌍하여 어찌할꼬.”

“한양으로 간 서방을 무엇을 믿고 그리 수절을 하고 있는 지… 영락없이 변학도에게 죽게 생겼군.”

다름 아닌 춘향의 이름이 들리자 몽룡은 슬쩍 농부들 근처에 가 담배 한 대를 빌리며 묻는다.

“그게 지금 무슨 말이오? 누가 죽소?”

농부는 열이 올라 괜시리 몽룡을 노려 보며

“이 곳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 우리 고을의 사또께서 춘향에게 수청을 들라 했으나 거절을 당해 죽게 생겼소. “

모르는 척하며 몽룡은 춘향이 누구냐며 다시 묻자 농부는 열을 내며 춘향의 이야기를 한다.

듣고 있던 몽룡의 눈에는 눈물이 차고 얼굴은 벌개지기 시작하며 심장은 방망이질을 하는 것 같았다. 그러더니 춘향의 집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그날 밤 월매는 마당에서 치성을 올리고 있다 답답한 마음에 담배를 물고 있는데

“이보시오, 장모, 나 왔소.”

“거기 누구요?”

“나요, 이서방:

“이서방이라니 누구요?”

“허허, 장모. 나를 모르겠소? 나요. 자네 딸 춘향과 백년가약을 맺은…”

그제야 알아 챈 월매가 몽룡을 안으며

“애고 애고 어디 갔다 이제 오셨소. 어서 들어가시오, 어서.”

방에 들어서 불을 밝히고 몽룡의 모습을 본 월매는 거지가 되어 온 몰골을 보고 기가 막혀 물었다.

“아니 도련님, 이 행색은 무엇이오? 어찌 이런 남루한 옷을 입고 계시오?

“허허, 내 하루하루 춘향이가 생각나 결국 공부를 못하고 과거에도 연달아 떨어지는 바람에 아버님께서 노하시어 내쫒으셨다네. 그리하여 갈 곳이 없어 내 춘향이를 찾아 이렇게 한양에서부터 걸어 왔소. 참 내가 몹시 배가 고픈데 밥 한 술 주소.”

월매는 이게 꿈인지 생인지 구별이 안 되더니 정신을 차리고 몽룡이를 때리기 시작하며 악을 썼다.

“아이고 아이고, 우리 춘향이는 이제 영락없이 죽겠구나. 서방 잘못만나 내 딸 춘향이가 죽게 되었구나. 이제 이 사단을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하며 목을 놓아 울고 있는데 들어 온 밥상을 마주한 이 몽룡은 “밥아 너 본 지 오랜만이다.”하며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먹어 치운다.

이것을 보고 있던 월매는 기가 막혀 말이 안 나오는데 몽룡이 “내 우리 춘향이를 좀 만나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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